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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는 무엇을 통제하고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가


리더에게는 조직을 이끌 수 있는 힘이 필요하다. 목표를 정하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향해 움직이도록 하며, 조직이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

그렇다면 리더의 힘은 어디까지 미쳐야 하는가. 모든 일을 직접 결정하고 구성원의 행동까지 통제하는 것이 강한 리더십일까. 반대로 구성원에게 맡기고 개입하지 않는 것이 더 좋은 리더십일까.

헨리 클라우드의 [바운더리, 성과를 만드는 통제와 책임의 힘]은 이 문제를 ‘바운더리(boundary)’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바운더리는 경계선이다. 경계선은 자신의 영역이 어디에서 시작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를 알려준다. 자신의 영역이 분명해지면 그 안에서 무엇을 할 것인지, 무엇을 허용할 것인지 결정할 수 있으며 그 결정에 대한 책임도 질 수 있다.

헨리 클라우드는 이러한 바운더리의 원리를 리더와 조직에 적용한다. 리더가 자신의 바운더리를 제대로 설정한다는 것은 단순히 다른 사람과 거리를 두는 일이 아니다. 자신이 무엇을 통제할 수 있고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지 분명하게 하는 일이다.

바운더리는 소유와 책임의 범위를 정한다

물리적인 공간에는 경계가 있다. 경계가 있으면 어디까지가 자신의 영역인지 알 수 있고, 그 영역 안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소유권과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헨리 클라우드가 말하는 심리적 바운더리도 이러한 원리에서 출발한다.

리더에게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영역이 있다. 어떤 비전과 목표를 추구할 것인지, 어떤 행동을 허용하고 허용하지 않을 것인지, 어떤 문화를 만들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영역을 분명하게 인식하는 것이다.

바운더리가 불분명하면 통제권과 책임도 불분명해진다. 자신이 책임져야 하는 일을 다른 사람에게 맡길 수도 있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책임져야 할 영역에 지나치게 개입할 수도 있다. 따라서 바운더리를 설정하는 일은 리더가 자신의 책임이 시작되고 끝나는 곳을 확인하는 일이다. 책임의 영역이 분명해지면 그 안에서 행사해야 할 통제권도 분명해진다.

리더는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허용하는가

헨리 클라우드는 바운더리를 두 가지 측면으로 설명한다. 우리가 창출하는 것과 우리가 허용하는 것이다. 리더는 조직 안에서 많은 것을 만들어낸다.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이 일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며, 조직이 추구해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나 리더십은 무엇을 만들어내는가만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무엇을 허용하는가도 중요하다. 어떤 행동을 인정하고 어떤 행동을 허용하지 않을 것인지, 조직 안에서 어떤 기준을 유지할 것인지를 결정하는 일 역시 리더의 바운더리에 속한다.

이 관점에서 조직문화도 리더의 바운더리와 연결된다. 리더가 공식적으로 무엇을 중요하다고 말하는가와 함께 실제로 어떤 행동을 허용하는가가 조직의 모습을 만들어가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신이 적극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것뿐 아니라 자신이 조직 안에서 계속 허용하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도 살펴야 한다. 바운더리는 이 두 영역을 모두 리더의 책임으로 바라보게 한다.

통제권은 책임과 함께 움직인다

[바운더리, 성과를 만드는 통제와 책임의 힘]에서 중요한 개념 가운데 하나가 통제권이다. 통제라는 말은 다른 사람의 행동을 자신의 뜻대로 움직이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다.

그러나 헨리 클라우드가 말하는 통제는 모든 것을 리더가 직접 장악하는 것과 다르다. 그는 위대한 리더들이 모든 통제권을 자신의 손에 쥐려 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구성원들이 자기 자신과 자신이 맡은 기능을 통제할 수 있도록 돕는다. 여기에 바운더리의 중요한 원리가 있다.

리더에게는 리더가 통제해야 하는 영역이 있고, 구성원에게는 구성원이 통제해야 하는 영역이 있다. 각자의 바운더리가 분명해야 자신이 책임지는 영역에서 통제권을 행사할 수 있다.

리더가 자신의 통제권을 제대로 행사한다는 것은 모든 일을 직접 통제한다는 의미가 아니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영역을 통제하면서 동시에 구성원이 자신의 영역에 대한 통제권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통제권과 책임의 주체를 분명하게 만드는 것이 바운더리의 역할이다.

리더의 힘은 바운더리 안에서 정당성을 갖는다

리더십에는 힘이 필요하다. 조직의 목표를 설정하고 구성원들이 그 목표를 향해 움직이도록 영향력을 발휘하려면 리더에게 일정한 권한과 통제권이 있어야 한다. [바운더리, 성과를 만드는 통제와 책임의 힘]는 이러한 리더의 힘을 회피하지 않는다. 대신 그 힘이 어디에서 나오고 어디까지 행사되어야 하는지를 바운더리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리더가 자신의 바운더리를 이해하면 자신이 어떤 영역에서 힘을 행사해야 하는지가 분명해진다. 자신의 책임 영역에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기준을 만들며, 허용할 행동과 허용하지 않을 행동을 결정한다. 이때 힘과 책임은 분리되지 않는다.

자신에게 소유권과 통제권이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그곳에서 힘을 행사할 수 있으며, 동시에 그 힘을 어떻게 사용하는지에 대한 책임도 져야 한다. 바운더리는 리더의 힘을 무한하게 확대하는 개념이 아니라 힘을 행사할 수 있는 범위와 그에 따르는 책임을 함께 정하는 개념이다.

구성원에게도 자신의 바운더리가 필요하다

리더에게 바운더리가 필요한 것처럼 구성원에게도 자신의 영역이 필요하다. 헨리 클라우드가 좋은 리더를 모든 통제권을 움켜쥐는 사람과 반대되는 모습으로 설명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리더가 구성원의 영역까지 통제하면 구성원은 자신이 맡은 일에 대한 통제권을 갖기 어렵다. 반대로 구성원이 자신의 역할과 기능을 통제할 수 있다면 그 영역에서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 리더의 역할은 모든 것을 대신 통제하는 것이 아니라 구성원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기능에 대한 통제권을 갖도록 돕는 것이다.

이렇게 보면 리더의 통제권과 구성원의 통제권은 반드시 서로 충돌하지 않는다. 각자의 바운더리가 분명하면 리더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영역에 힘을 집중하고, 구성원은 자신이 맡은 기능을 통제하며 성과를 향해 움직일 수 있다. 바운더리가 분명하다는 것은 결국 누가 무엇을 책임지는지가 분명하다는 뜻이다.

바운더리는 조직문화를 만드는 경계이기도 하다

헨리 클라우드는 바운더리를 리더 개인의 내면에만 적용하지 않는다. 기업문화에도 바운더리가 존재한다. 조직에는 허용되는 행동과 허용되지 않는 행동이 있다. 리더가 어떤 행동을 인정하고 어떤 행동에 책임을 묻는가는 구성원에게 조직의 실제 기준을 보여준다.

조직문화는 선언된 가치만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리더가 무엇을 만들고 무엇을 허용하는가가 함께 작용한다. 성과를 강조하면서 성과를 방해하는 행동을 계속 허용한다면 조직이 실제로 받아들이는 기준은 리더가 선언한 목표와 달라질 수 있다.

바운더리를 설정한다는 것은 이 간극을 줄이는 일이기도 하다. 조직이 추구하는 목표를 분명하게 하고, 그 목표에 맞는 행동과 그렇지 않은 행동의 경계를 설정함으로써 구성원들이 어디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게 한다. 개인의 바운더리가 책임의 범위를 정한다면 조직의 바운더리는 조직에서 허용되는 행동과 문화의 범위를 정한다.

성과를 만드는 리더십은 경계를 분명하게 한다

기업과 조직에서 리더십은 결국 성과와 연결된다. 리더는 조직과 구성원이 공동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고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자신의 힘을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모든 것을 직접 통제한다고 해서 더 좋은 성과가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것은 누가 무엇을 통제하고 누가 무엇을 책임져야 하는가를 분명하게 하는 것이다.

리더는 자신의 바운더리 안에서 비전과 목표를 설정하고 조직의 기준과 문화를 만든다. 구성원은 자신에게 주어진 영역에서 자기 자신과 맡은 기능을 통제하며 성과를 만들어간다. 각자의 바운더리가 분명해질 때 힘과 책임의 관계도 분명해진다. 이러한 관점에서 바운더리는 단순히 사람과 사람 사이에 선을 긋는 기술이 아니다. 리더와 구성원이 각자의 역할에서 통제권과 책임을 행사하도록 만드는 리더십의 구조다.

[바운더리, 성과를 만드는 통제와 책임의 힘]은 리더가 조직을 얼마나 강하게 통제해야 하는지를 설명하는 책이 아니다. 리더가 자신의 책임과 통제의 범위를 어떻게 설정하고, 구성원이 자기 자신과 자신의 기능에 대한 통제권을 갖도록 어떻게 이끌 것인지를 바운더리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리더의 힘은 모든 것을 장악하는 데서 나오지 않는다. 자신이 책임져야 할 영역을 분명하게 통제하고, 다른 사람 역시 자신의 영역을 통제할 수 있도록 경계를 세우는 데서 나온다. 바운더리는 그 힘과 책임이 어디에서 시작되고 어디에서 끝나는지를 정하는 경계다. © 연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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