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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영어를 오랫동안 공부했는데도 영어가 어렵게 느껴지는 사람이 많다. 단어를 외우고 문법을 공부하며, 듣기와 독해 문제를 풀고 회화를 연습한다. 어느 정도 영어를 읽고 듣고 말할 수 있게 된 뒤에도 영어의 벽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상혁 박사의 [Dr. Lee의 똑똑영어]는 그 이유를 영어 공부의 방법만이 아니라 언어와 사고의 관계에서 바라본다. 영어도 하나의 언어다.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은 단어와 문법을 알고 정해진 표현을 말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이 책은 영어 공부를 문법과 회화, 독해의 차원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논리적 사고와 표현의 문제로 확장한다. [Dr. Lee의 똑똑영어]는 한마디로 ‘논리로 배우는 영어’에 관한 책이다.

영어 실력은 의사소통 능력과 연결된다

영어가 중요한 이유는 영어 자체를 많이 아는 데 있지 않다. 사람은 공부와 경험을 통해 자신만의 지식과 전문성을 쌓는다. 그러나 자신이 알고 있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없다면 그 지식과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범위도 제한될 수 있다.

[Dr. Lee의 똑똑영어]는 이를 ‘콘텐츠’와 ‘의사소통능력’의 관계로 설명한다. 저자는 개인의 능력을 ‘콘텐츠 × 의사소통능력’이라는 방식으로 바라본다.

전문지식과 경험처럼 한 사람이 축적한 것이 콘텐츠라면, 그것을 다른 사람과 공유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의사소통능력이다. 자신에게 아무리 많은 콘텐츠가 있어도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면 그 가치가 충분히 발휘되기 어렵다. 영어는 이러한 의사소통의 범위를 넓혀주는 언어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한국어로만 표현할 수 있을 때와 영어로도 표현할 수 있을 때 소통할 수 있는 사람과 정보의 범위는 달라진다. 따라서 영어를 배운다는 것은 외국어 하나를 더 익히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더 넓은 범위에서 전달하기 위한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는 일이기도 하다.

문법과 회화를 넘어 논리적 글쓰기로

영어 공부는 흔히 문법, 어휘, 독해, 듣기, 회화의 영역에서 이루어진다. 이러한 공부는 영어를 사용하는 데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Dr. Lee의 똑똑영어]가 바라보는 영어 능력은 여기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깊이 있는 학문과 전문적인 의사소통의 영역에서는 자신이 가진 생각을 영어로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어야 한다. 이 단계에서 중요한 것이 글쓰기다.

영어로 몇 마디를 말할 수 있는 것과 자신의 생각을 문장과 문단으로 구성하여 하나의 글로 표현하는 것은 다른 수준의 언어 능력을 요구한다. 글을 쓰려면 무엇을 말할 것인지 먼저 정해야 한다. 그리고 그 생각을 어떤 순서로 표현할 것인지 구성해야 한다. 각각의 문장이 서로 어떤 관계를 이루는지도 생각해야 한다.

이처럼 영어로 논리적인 글을 쓰는 문제는 단순히 영어 문법과 단어를 많이 아는 것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 생각을 정리하고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이 함께 필요하다.

영어의 문제는 생각의 문제와 만난다

[Dr. Lee의 똑똑영어]가 영어와 논리를 연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언어로 자신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려면 먼저 생각이 정리되어 있어야 한다. 무엇을 말하려는지 분명하지 않다면 그것을 영어로도 분명하게 표현하기 어렵다. 생각과 생각 사이의 관계가 정리되어 있지 않으면 여러 문장을 하나의 논리적인 글로 연결하기도 어렵다.

이 점은 영어에만 해당하지 않는다. [Dr. Lee의 똑똑영어]와 저자의 다른 책  [Dr. Lee의 논리적 글쓰기]는 각각 ‘논리로 배우는 영어 공부’와 ‘논리로 배우는 우리말 글쓰기 공부’로 설명된다. 두 책의 바탕에는 언어의 논리적 글쓰기에 앞서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공부가 필요하다는 공통된 관점이 놓여 있다.

영어로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해서는 영어를 알아야 한다.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논리적으로 구성할 수 있어야 한다. 이렇게 보면 영어 공부와 우리말 글쓰기는 완전히 분리된 문제가 아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지만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한다는 점에서는 공통된 기반을 갖는다. [Dr. Lee의 똑똑영어]는 바로 그 기반을 논리에서 찾는다.

논리는 책의 내용이면서 형식이기도 하다

이 책에서 논리는 설명되는 개념에만 머물지 않는다. 이상혁 박사는 책의 문장과 문단을 구성하는 방식에서도 논리적 사고의 형식을 보여주려 한다. [Dr. Lee의 똑똑영어]의 모든 문단을 11줄로 구성한 것도 이러한 특징과 연결된다.

일정한 형식 안에서 생각을 정리하고 문장을 배열한다는 것은 글의 구조를 의식하게 만든다. 무엇을 먼저 말하고 무엇을 뒤에 놓을 것인지, 하나의 문단에서 어떤 생각을 전달할 것인지, 각각의 문장이 전체 내용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논리는 영어를 설명하기 위해 가져온 하나의 주제에 그치지 않는다. 영어를 배우고, 생각을 정리하고, 그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과정을 연결하는 원리로 제시된다. ‘논리로 배우는 영어’라는 이 책의 성격이 내용뿐 아니라 책의 구성 방식에서도 드러나는 것이다.

영어 공부의 목표를 생각과 표현으로 넓히다

[Dr. Lee의 똑똑영어]는 영어의 중요성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본다. 영어는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언어이며, 자신이 가진 콘텐츠를 더 많은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 의사소통 수단이다. 저자는 비판적 사고와 의사소통능력을 강조하는 교육의 변화와 영어의 관계에도 주목한다.

그러나 이러한 여러 논의를 하나로 연결하는 중심에는 영어를 어떻게 배울 것인가라는 문제가 있다. 단어와 문법을 배우고, 영어를 듣고 말하고 읽는 데서 영어 공부를 멈출 것인지,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논리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단계까지 나아갈 것인지의 차이다.

후자로 나아가려면 영어 지식만 늘리는 공부에서 생각과 표현의 구조를 함께 익히는 공부로 확장할 필요가 있다. [Dr. Lee의 똑똑영어]가 제안하는 ‘똑똑한 영어 공부’는 바로 이 방향을 가리킨다.

영어를 배우는 공부에서 생각을 표현하는 공부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Dr. Lee의 똑똑영어]는 이 물음을 영어 단어를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 문법 문제를 얼마나 정확하게 풀 수 있는지, 얼마나 유창하게 말할 수 있는지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자신이 가진 생각과 지식을 영어로 얼마나 논리적으로 표현하고 다른 사람에게 전달할 수 있는가까지 영어 능력의 범위를 넓힌다. 그렇기 때문에 영어 공부는 결국 생각하는 방법과 만난다. 생각을 정리하고, 생각과 생각의 관계를 파악하고, 그것을 문장과 문단으로 표현하는 능력은 영어로 논리적인 글을 쓰기 위한 바탕이 된다.

[Dr. Lee의 똑똑영어]는 영어를 더 많이 외우는 방법보다 영어로 생각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주목하는 책이다. 문법과 회화, 독해에서 논리적 글쓰기로 영어 공부의 범위를 넓히고, 그 바탕에서 논리적 사고와 표현의 중요성을 보여준다.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결국 자신이 가진 생각과 지식을 다른 사람에게 제대로 전달할 수 있다는 뜻이다. [Dr. Lee의 똑똑영어]가 영어 공부를 언어의 공부에서 생각과 표현의 공부로 확장하는 이유다. © 연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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