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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문법은 문장을 만드는 규칙이다


영어 문법을 오랫동안 공부했는데도 영어 문장을 직접 만들려고 하면 어려움을 느끼는 사람이 많다. 문법 문제에서는 정답을 찾을 수 있지만, 자신의 생각을 영어로 말하거나 글로 쓰려고 하면 어떤 단어를 어떻게 연결해야 할지 막막해지기도 한다. 문법을 공부했는데 왜 영어 문장을 자유롭게 만들기 어려운 것일까.

이상혁 박사의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문법]은 이 문제를 문법 자체보다 문법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방식에서 바라본다. 영어 문법은 맞는 문장과 틀린 문장을 판별하기 위해 외워야 하는 규칙만이 아니다. 영어 단어가 문장에서 어떤 기능을 하고, 그 단어들을 어떻게 변경하고 조합하여 문장을 만드는지를 이해하기 위한 규칙이다. 그런 까닭에 이 책은 영어 문법을 다시 공부하자고 말한다. 더 많은 문법 규칙을 외우기 위해서가 아니라 영어 단어의 문법적 기능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실제 영어 문장을 만들기 위해서다.

영어 공부의 목적은 의사소통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영어 공부는 단어와 구를 아는 단계에서 끝나지 않는다. 문장 차원에서 영어를 듣고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쓸 수 있어야 한다. 영어 공부의 목적은 결국 읽기·듣기·말하기·쓰기를 통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문법도 이 목적 안에서 이해해야 한다.

외국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할 수 있는 환경이 충분하지 않은 학습자에게 문법은 언어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체계적으로 이해하도록 도와주는 방법이 될 수 있다. 문법을 알면 영어 문장이 어떤 원리에 따라 만들어지는지 이해할 수 있고, 처음 접하는 문장도 그 구조를 파악하며 읽을 수 있다. 자신의 생각을 영어 문장으로 표현할 때도 어떤 단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판단할 수 있다. 따라서 문법은 영어 공부의 최종 목적이 아니라 영어를 이해하고 사용하는 능력으로 나아가기 위한 도구다.

단어의 뜻을 넘어 문법적 기능을 이해하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문법]에서 특히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영어 단어의 문법적 기능이다. 영어 단어의 뜻을 많이 알고 있다고 해서 그 단어들로 곧바로 문장을 만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각각의 단어가 문장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아야 한다. 어떤 단어를 어떻게 변경하고 다른 단어와 어떤 관계로 조합해야 하는지를 이해해야 문장이 만들어진다. 이 책이 영어 문법을 단어의 문법적 기능과 연결해서 설명하는 이유다.

이렇게 접근하면 문법 공부의 초점도 달라진다. ‘이 문장은 맞는가, 틀린가’를 판별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 단어는 이 문장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가’, ‘이 단어들은 어떤 원리에 따라 하나의 문장을 이루는가’를 살펴보게 된다. 단어의 문법적 기능을 이해하고 그것을 문장 차원의 영어로 연결하는 것.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문법]이 제시하는 문법 공부의 핵심이다.

문법은 정답과 오답만을 가르는 기준이 아니다

한국에서 ‘문법’이라는 말을 들으면 규칙부터 떠올리기 쉽다. 규칙이 있으면 자연스럽게 맞는 것과 틀린 것을 구분하게 된다. 영어 공부에서도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과 잘못된 문장을 판별하는 일이 중요하게 다루어져 왔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문법]은 이러한 접근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영어 ‘Grammar’를 단어를 변경하고 조합하여 문장을 만드는 규칙이라는 의미에서 바라보고, 그 규칙이 실제 의사소통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살펴본다.

문법적으로 정확한 영어를 이해하는 것은 여전히 중요하다. 그러나 문법 규칙을 배우는 목적이 틀린 문장을 찾아내는 데만 머문다면 문법 공부와 실제 영어 사용 사이에 거리가 생길 수 있다. 문법을 아는 것은 오류를 찾아내는 능력인 동시에 영어 문장이 만들어지는 원리를 이해하고 직접 문장을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능력이어야 한다.

문법에는 규범과 실제 사용이 함께 존재한다

언어는 규칙에 따라 사용되지만 현실 속에서 끊임없이 사용되고 변화하기도 한다. 저자는 이를 영어 문법의 규범적 성격과 서술적 성격으로 설명한다. 규범적인 관점에서는 어떤 표현이 문법적으로 더 적절한지 판단할 수 있다. 서술적인 관점에서는 사람들이 현실에서 실제로 어떤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지를 관찰할 수 있다.

책에서 다루는 “Think different.”가 이를 보여주는 사례다. 일반적인 문법 원리에 따르면 동사 ‘Think’에 의미를 더하기 위해서는 형용사 ‘different’보다 부사 ‘differently’를 사용하는 것이 적절하다. 그러나 “Think different.”는 실제 영어 사용에서 널리 알려진 표현이며 의미 전달도 이루어진다. 

이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문법적 정확성이 중요하지 않다는 사실이 아니다. 문법적으로 더 바람직한 문장을 구별하면서도 실제 언어가 어떻게 사용되는지를 함께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문법은 고정된 규칙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현실에서 사용되는 언어를 이해하고 설명하는 역할도 한다.

문법 공부를 실제 영어 사용으로 연결하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문법]을 쓰게 된 계기 가운데 하나는 저자가 가족과 함께 갈라파고스 제도를 여행하면서 경험한 영어 수업이다. 현지 학생들은 자신들이 만든 영어 자료를 활용해 관광지를 영어로 설명했다. 문법적인 오류가 있었지만 준비한 내용을 전달하고 의사소통하는 데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이 경험은 저자에게 영어 교육의 목적을 생각하게 했다. 문법적 오류를 찾아내고 정답을 고르는 능력도 필요하지만, 배운 영어를 실제로 사용하여 자신의 생각을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여기에서 저자가 제안하는 방향은 문법을 정확하게 이해하되, 그 문법을 실제 영어 문장을 읽고 듣고 말하고 쓰는 능력으로 연결하는 것이다. 문법 공부와 의사소통을 서로 반대편에 놓기보다 문법을 의사소통 능력을 높이기 위한 기반으로 되돌려놓는 접근이다.

영어 문법을 다시 배우는 이유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문법]은 영어 문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그러나 더 많은 규칙을 암기하고 더 많은 문법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의미에서 문법을 강조하는 것은 아니다. 핵심은 영어 단어의 문법적 기능을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있다. 단어가 문장에서 어떤 기능을 하는지 알고, 그 단어들이 어떤 원리로 결합하여 문장을 이루는지를 이해하면 문법 지식을 실제 영어 문장과 연결할 수 있다. 그렇게 만들어진 문장은 다시 읽기와 듣기, 말하기와 쓰기로 이어진다.

[내 인생의 마지막 영어 문법]은 영어 문법을 정답과 오답을 판별하기 위한 규칙에서 영어 문장을 이해하고 만들기 위한 규칙으로 다시 바라보는 책이다. 영어 단어의 문법적 기능을 이해하고 단어가 문장으로 만들어지는 원리를 익혀 문법 공부를 실제 영어 사용으로 연결한다. 영어 문법을 배우는 목적은 문법 자체에 있지 않다. 영어 문장을 읽고 듣고 말하고 쓰면서 의사소통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문법을 다시 배워야 하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다. © 연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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