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판단하고 선택한다. 무엇을 먹을지 결정하는 일에서부터 사람과의 갈등을 풀어가는 일, 전공과 직장을 선택하는 일까지 크고 작은 결정을 반복한다. 그때마다 우리는 나름대로 이유를 생각하고 근거를 따지며 가장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려고 한다. 그런데 충분히 생각한 뒤 내린 결정도 시간이 지나면 아쉽거나 후회스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왜 최선을 다해 생각하고도 판단과 선택에서 오류가 생기는 것일까.
이상혁 박사의 [Dr.Lee의 오류와 편향을 넘어선 논증]은 그 원인을 논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에서 찾는다. 자신의 생각이 합리적이라고 믿는 것과 실제로 합리적인 논증을 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이 책은 그 차이를 이해하고 자신의 판단 과정을 점검하는 방법을 다룬다.
우리는 판단하고 선택할 때 논증한다
논증이라는 말은 논리학에서 사용하는 전문적인 개념처럼 보인다. 그러나 이 책에서 논증은 우리의 일상과 직접 연결된다. 식사 메뉴를 선택할 때도, 다른 사람과 다투고 화해할 때도, 전공이나 직장을 선택할 때도 사람은 어떤 판단을 내린다. 그 과정에서 의식하든 의식하지 못하든 일정한 이유와 근거를 바탕으로 결론에 이른다.
논증은 이처럼 판단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작동한다. 따라서 논증을 이해한다는 것은 논리학의 개념을 배우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자신이 어떤 근거를 가지고 판단하고, 그 근거에서 어떻게 결론에 도달하는지를 살펴보는 일이기도 하다. 중요한 문제는 논증을 거쳤다고 해서 모든 판단이 합리적인 것은 아니라는 데 있다.
합리적인 판단을 방해하는 두 가지 문제
[Dr.Lee의 오류와 편향을 넘어선 논증]은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을 방해하는 문제를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살펴본다. 하나는 논리적 오류이고 다른 하나는 인지적 편향이다.
논리적 오류는 논증의 형식이나 내용에서 발생하는 문제와 관련된다. 논증을 구성하는 과정에 오류가 있다면 충분히 생각했다고 하더라도 합리적인 결론에 도달하기 어렵다.
인지적 편향은 사고 과정에 작용하는 인지적 함정과 관련된다. 사람은 언제나 완전히 객관적으로 정보를 받아들이고 판단하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자신의 인식 방식에 따라 사고가 왜곡될 수 있다.
두 문제는 서로 다른 측면에서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만 결과적으로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선택을 방해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만난다. 합리적인 논증을 위해서는 논리의 구조뿐 아니라 자신의 사고 과정에 작용하는 편향까지 함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오류와 편향을 각각 15가지 유형으로 살펴보다
이 책은 먼저 논증의 개념과 종류를 간략하게 설명한 뒤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을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책에서 다루는 것은 각각 15가지다. 논리적 오류 15가지와 인지적 편향 15가지를 유형별로 설명하면서 각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쉬운 예시와 역사적 사례를 함께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은 오류와 편향을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이해하지 않도록 돕는다. 개념을 알고 실제 사례를 함께 살펴보면 판단 과정에서 오류와 편향이 어떻게 나타날 수 있는지를 보다 구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동시에 자신의 판단을 돌아볼 수 있는 기준도 생긴다. 자신은 어떤 오류나 편향에 자주 빠지는지 살펴볼 수 있고, 다른 사람이 내린 결정과 선택은 얼마나 합리적인지도 검토할 수 있다. 오류와 편향에 대한 공부가 자신의 사고와 다른 사람의 판단을 살펴보는 도구가 되는 것이다.
오류와 편향을 아는 것에서 논증을 진단하는 것으로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의 유형을 아는 것만으로 합리적인 논증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실제 판단과 선택에서는 자신의 논증이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는지를 점검할 수 있어야 한다.
[Dr.Lee의 오류와 편향을 넘어선 논증]은 책의 마지막에서 어떤 논증이 잘 된 논증인지 진단하는 방법을 제시한다. 이러한 구성은 책의 흐름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논증의 개념을 이해하고,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의 여러 유형을 살펴보는 데서 끝나지 않고, 배운 내용을 자신의 논증을 검토하는 데 활용하도록 하기 때문이다.
독자는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다시 살펴보게 된다. 어떤 논증 과정을 거쳤는지, 그 과정에 오류는 없었는지, 인지적 편향이 판단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논증에 대한 공부가 자신의 사고를 진단하는 단계로 이어진다.
자신의 판단을 돌아보는 논증의 힘
사람은 누구나 합리적인 판단을 내리고 싶어 한다. 그러나 합리적으로 판단하려는 의지만으로 모든 오류와 편향을 피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사고 과정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할 수 있는지를 이해하고, 내린 판단을 다시 검토할 수 있어야 한다.
[Dr.Lee의 오류와 편향을 넘어선 논증]은 이를 위해 논증과 논리적 오류, 인지적 편향을 하나의 흐름으로 연결한다. 논증이 무엇인지 이해하고, 판단을 방해하는 오류와 편향의 유형을 살펴본 뒤, 자신의 논증이 얼마나 합리적인지 스스로 진단하는 단계로 나아간다.
이 책에서 오류와 편향을 공부하는 목적도 여기에 있다. 다른 사람의 잘못된 판단을 찾아내는 데 머물지 않고 자신의 판단과 선택을 돌아볼 수 있는 기준을 갖는 것이다.
더 나은 판단과 선택을 위한 논증
우리는 중요한 결정을 내릴 때 충분히 생각했다고 믿는다. 그러나 논증 과정에 논리적 오류가 있거나 인지적 편향이 작용한다면 그 판단은 자신이 생각한 것만큼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더 나은 판단을 위해서는 결론만이 아니라 그 결론에 이르는 사고 과정까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Dr.Lee의 오류와 편향을 넘어선 논증]은 우리가 판단하고 선택하는 과정에서 무엇이 합리적인 사고를 방해하는지를 살펴보는 책이다. 논증의 개념에서 시작해 논리적 오류와 인지적 편향을 각각 15가지 유형으로 이해하고, 마지막에는 자신의 논증을 진단하는 방법으로 나아간다. 오류와 편향을 이해한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판단을 평가하는 기준을 갖는 동시에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는 기준을 갖는 일이다. 더 합리적인 판단과 선택은 자신의 논증을 점검하는 데서 시작된다. © 연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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