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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2026의 게시물 표시

철학이 나를 구원할 수 있을까

살다 보면 자신을 사랑하기 어려운 날이 있다. 하루 종일 맡은 일을 성실하게 해내고 가족과 주변 사람들을 챙겼는데도 마음 한편에는 무언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남는다. 다른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잘 꾸려가는 것 같은데 나만 제자리에 머물러 있는 듯하고, 사소한 실수 하나에도 스스로를 오래 탓하게 된다. 그럴 때 우리는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라는 말을 듣는다. 하지만 마음이 지쳐 있을 때는 그런 조언조차 쉽게 받아들이기 어렵다. 지금의 자신이 마음에 들지 않는데 어떻게 스스로를 사랑할 수 있을까. 이금주 작가의 [나를 사랑하기 힘든 날, 철학책을 읽다]는 이러한 일상의 고민에서 출발한다. 교사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살아가는 저자는 일과 가정에서 겪는 어려움 속에서 철학책을 펼친다. 삶의 정답을 찾기 위해서라기보다 자신을 괴롭히는 생각과 감정을 조금 다른 시선으로 바라보기 위해서다. 철학은 지친 마음에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까. 더 나아가 철학이 우리를 구원할 수도 있을까. 정답을 알아도 마음이 편해지지 않는 이유 어려운 일이 생기면 우리는 해결 방법부터 찾는다. 일이 많아 지쳤다면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을 찾아보고, 인간관계가 힘들다면 대화법이나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제는 AI에 자신의 고민을 설명하고 조언을 구할 수도 있다. 이러한 정보와 조언은 실제로 도움이 된다. 그러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안다고 해서 마음까지 곧바로 편안해지는 것은 아니다. 충분히 쉬어야 한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쉬는 동안 불안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자신을 비교하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누군가의 성취를 보며 초라함을 느끼기도 한다. 우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때로 눈앞의 문제만이 아니라 그 문제를 받아들이는 자신의 생각이기 때문이다. 철학은 이 관점에서 다른 접근을 제안한다. 당장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려주기보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무엇을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왔는지 돌아보게 한다. [나를 사랑하기 힘든 날, 철학책을 읽다]에서 철학은 특별한 지식을 쌓...

AI 시대, 대학 교수는 어떻게 변화하고 적응해야 하는가

대학 강의실의 풍경이 달라지고 있다. 학생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을 생성형 AI에 물어보고, 과제를 작성할 때도 AI의 도움을 받는다. 프로그래밍 코드를 만들거나 외국어 자료를 번역하는 일에도 AI를 활용한다. 과거에는 교수의 설명이나 교재에 의존해야 했던 학습 활동을 이제는 학생 스스로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는 대학 교수에게 새로운 과제를 안겨준다. AI가 필요한 지식을 설명하고 학생의 질문에 답할 수 있다면 교수는 무엇을 가르쳐야 할까. 학생들이 AI를 일상적으로 활용하는 환경에서 수업과 평가는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장준호 교수의 [AI 중심대학]은 이러한 문제를 가상의 하버스톤 대학교가 변화하는 과정을 통해 살펴본다. 재정 위기에 놓인 대학이 AI를 교육과 운영에 도입하면서 교수의 역할과 학습 방식, 학과 조직을 새롭게 설계하는 이야기다. 이 책에서 주목할 부분은 AI가 교수를 대신할 수 있다는 가능성보다, AI가 교육의 일부를 담당하게 될 때 교수는 어떤 역할에 더 집중해야 하는가라는 문제다. 지식을 설명하는 일에서 이해를 이끄는 일로 대학 교수의 중요한 역할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전공 분야에서 축적된 지식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 학생들은 AI를 통해 다양한 개념을 설명받고, 이해하지 못한 내용을 반복해서 질문하며, 필요한 자료를 찾아볼 수 있다. 학생의 수준에 맞춰 설명의 난이도를 조절하거나 추가적인 예시를 제시하는 일도 가능해졌다. 그렇다면 교수의 역할은 어떻게 달라져야 할까. AI가 지식을 설명할 수 있다고 해서 학생이 그 지식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은 아니다. AI의 설명이 정확한지 판단하고, 중요한 내용과 그렇지 않은 내용을 구분하며, 서로 다른 개념을 연결해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에는 여전히 학문적 전문성이 필요하다. 교수는 이러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학생이 지식을 받아들이는 데서 그치지 않고 자신의 생각으로 발전시키도록 도와야 한다. [AI 중심대학]의 하버스톤 대학교에서는 AI 에이전트가 기초 학습과 반복...

AI를 통제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인공지능은 이제 사람의 질문에 답하고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는 도구를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는 단계로 발전하고 있다. 기업에서는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문서를 작성하며 의사결정을 지원한다. 일정한 목표를 주면 필요한 업무를 스스로 찾아 여러 단계의 작업을 수행하는 AI 에이전트도 등장하고 있다. AI가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은 분명 새로운 가능성이다. 그러나 AI가 사람의 지시를 하나씩 받아 움직이는 도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하기 시작하면 이전과 다른 문제가 생긴다. AI가 예상과 다르게 행동하면 어떻게 할 것인가. 잘못된 판단으로 피해가 발생하면 누가 책임져야 하는가. 사람이 AI의 판단 과정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하면서도 중요한 결정을 맡겨도 되는가. 반도헌 저자의 책 [AI를 어떻게 통제할 것인가]는 이러한 문제에서 출발한다. 이 책의 관심은 AI의 능력을 활용하면서도 인간과 조직이 어떻게 통제권을 유지할 것인가에 있다. AI가 더 많은 일을 할수록 통제는 어려워진다 기존의 컴퓨터 시스템은 사람이 미리 정한 규칙에 따라 움직이는 경우가 많았다. 입력된 정보를 정해진 방식으로 처리하고 그에 따른 결과를 내놓았다. 문제가 생기면 프로그램의 어느 부분에서 오류가 발생했는지 찾아 수정하는 것도 비교적 가능했다. AI는 이보다 복잡하다.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확률에 따라 결과를 만들어낸다. 같은 상황에서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가 나올 수 있고, 왜 그런 결과가 나왔는지 사람이 정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울 때도 있다. AI 에이전트처럼 일정한 목표를 부여받고 여러 단계의 업무를 스스로 수행하는 시스템에서는 문제가 더 복잡해진다. 사람이 AI의 모든 행동을 미리 정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책은 이러한 문제를 AI의 ‘통제 가능성’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본다. AI의 능력이 커지는 것과 인간이 AI를 통제할 수 있는 것은 같은 문제가 아니다. AI를 통제하는 문제는 AI의 성능을 높이는 것만큼 중요한 일이다. AI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만...

디지털 시대, 기술이 바뀌면 내부감사는 무엇을 보아야 하는가

기업의 많은 일이 디지털 기술을 통해 이루어지고 있다. 인공지능은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해 사람의 판단을 돕고, 때로는 사람을 대신해 결과를 제시한다. 중요한 정보는 데이터베이스와 클라우드에 저장되고, 알고리즘은 고객에게 어떤 상품과 정보를 보여줄지 결정한다. 블록체인과 가상자산은 기존의 금융시스템과 다른 방식으로 거래와 자산을 기록한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업무를 빠르고 편리하게 만든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이전에는 없었던 위험도 함께 생긴다. AI가 잘못된 판단을 내리면 누가 책임져야 할까. 알고리즘이 특정한 사람에게 불리한 결과를 계속 만들어내면 어떻게 발견할 수 있을까. 블록체인처럼 중앙의 관리자가 분명하지 않은 구조에서는 누가 위험을 관리해야 할까. 기업이 수집한 방대한 개인정보는 어디까지 활용할 수 있을까. 반도헌 저자의[디지털 내부감사]는 이러한 디지털 기술 변화에 대한 관점에서 출발한다. 이 책은 AI와 블록체인과 같은 새로운 디지털 기술을 기업이 사용하면서 어떤 위험이 생기는지, 그 위험을 관리하려면 무엇을 통제해야 하는지, 내부감사는 무엇을 새롭게 살펴봐야 하는지를 다룬다. AI를 활용하는 것과 AI를 감사하는 것은 다르다 기업의 중요한 업무에 AI가 사용되기 시작하면 내부감사의 대상도 달라진다. 사람이 정해진 절차에 따라 업무를 처리할 때에는 그 절차가 제대로 지켜졌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했다. 그러나 AI가 데이터를 분석하고 결과를 제시한다면 그 결과가 만들어지는 과정까지 살펴봐야 한다. AI는 어떤 데이터를 사용하는가. 그 데이터는 믿을 만한가. 알고리즘은 의도한 방식으로 작동하는가. 특정한 사람이나 집단에 계속 불리한 결과를 만들어내지는 않는가. 잘못된 결과가 나왔을 때 이를 발견하고 수정할 방법이 있는가. 책이 첫 번째 주제로 ‘AI 감사와 AI 알고리즘에 대한 감사’를 다루는 이유다. 여기에는 서로 다른 두 가지 문제가 있다. 하나는 AI를 감사 업무에 활용하는 것이다. 사람이 일일이 확인하기 어려운 많은 데이터를...

기업의 책임과 위험을 관리하는 내부감사

기업은 매일 크고 작은 결정을 내린다. 새로운 사업에 투자하고, 다른 기업을 인수하며, 새로운 시장에 진출한다. 때로는 회사를 분할하거나 자회사를 설립한다. 이러한 결정이 기업에 새로운 기회를 가져오기도 하지만 예상하지 못한 손실과 책임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위험을 완전히 없애는 일이 아니다. 기업이 어떤 위험을 감수하고 있는지 알고, 중요한 의사결정이 적절한 절차를 거쳐 이루어지는지 확인하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이를 발견하고 관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내부감사다. 반도헌 저자의 [기업 내부감사]는 내부감사를 기업의 잘못을 찾아내는 사후 점검 활동으로만 바라보지 않는다. 기업의 의사결정과 위험관리, 내부통제와 거버넌스가 제대로 작동하는지를 독립적으로 확인하는 기능으로 바라본다. 그런 관점에서 이 책은 감사기법보다 먼저 기업이라는 조직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살펴본다. 내부감사를 이해하려면 기업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알아야 한다 책의 첫 번째 주제는 ‘기업의 본질, 대리인 비용과 거버넌스’이다. 내부감사에 관한 책이 기업의 본질에서 시작하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 기업에서는 주주와 이사회, 경영진을 비롯한 여러 사람이 서로 다른 권한과 책임을 가지고 움직인다. 주주는 기업의 중요한 권한을 이사회와 경영진에게 맡기고, 경영진은 그 권한을 바탕으로 수많은 의사결정을 내린다. 그러나 권한을 맡은 사람이 언제나 기업을 위해 최선의 판단을 한다고 장담할 수는 없다. 정보를 가진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에 차이가 생기고, 개인의 이해관계와 회사의 이해관계가 충돌할 수도 있다.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이나 부정이 기업 전체에 큰 손실을 가져오는 경우도 있다. 기업에 이사회와 감사위원회, 내부통제와 내부감사가 필요한 이유가 여기에 있다. 누군가에게 권한을 맡겼다면 그 권한이 적절하게 사용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장치도 필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내부감사의 역할도 분명해진다. 단순히 업무상의 잘못을 찾아내는 데 그치지...

기업윤리를 관리한다는 것

기업에서 비윤리적인 행동이 발생하면 흔히 그 행동을 한 개인에게서 원인을 찾는다. 정직하지 못한 사람이 잘못된 선택을 했거나 개인의 탐욕과 도덕성 부족이 문제를 일으켰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윤리적인 사람을 채용하고 구성원에게 올바르게 행동하라고 요구하면 기업의 윤리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린다 트레비노와 캐서린 넬슨의 [기업윤리 가이드]는 기업윤리를 개인의 성품만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원서 제목은 [Managing Business Ethics: Straight Talk about How to Do It Right]이다. 제목 그대로 이 책의 핵심은 기업윤리를 ‘관리한다’는 데 있다. 조직에서 사람의 행동은 개인의 가치관과 판단뿐 아니라 리더십과 조직문화, 목표와 보상, 동료집단의 규범, 권한과 역할의 영향을 받는다. 따라서 윤리적인 기업을 만들려면 개인이 올바르게 판단하도록 돕는 동시에 윤리적인 행동이 가능하도록 조직의 환경을 설계해야 한다. 윤리적인 행동은 판단에서 시작된다 책은 먼저 개인의 윤리적 의사결정을 살펴본다. 무엇이 옳은지 판단하기 위한 규범적 접근과 함께 사람들이 실제 상황에서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하는지를 심리학의 관점에서 다룬다. 두 접근을 함께 살펴보는 이유는, 윤리적 판단에는 무엇이 옳은지 생각할 수 있는 기준이 필요하지만 기준을 알고 있다고 해서 언제나 그 기준에 따라 행동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사람은 필요한 사실을 충분히 확인하지 않을 수 있고 자신의 행동을 유리하게 해석할 수도 있다. 무의식적인 편향과 감정이 판단에 영향을 주며, 자신이 하는 행동에 윤리적인 문제가 있다는 사실 자체를 인식하지 못하기도 한다. 책은 이러한 문제를 추상적인 이론에 머물게 하지 않는다. 희롱과 차별, 이해상충, 고객 신뢰, 회사 자원의 사용, 내부고발처럼 실제 직장에서 마주할 수 있는 상황으로 논의를 확장한다. 기업윤리는 대규모 부정이나 스캔들이 발생했을 때 갑자기 등장하는 문제가 아니다. 사람들이 일상적인 업무에서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행동하...

금융기관에서 컴플라이언스는 어떻게 작동하는가

금융기관의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는 수많은 법률과 감독규정을 이해해야 한다. 그러나 규정을 알고 있는 것과 조직에서 컴플라이언스가 실제로 작동하게 만드는 것은 서로 다른 문제다. 새로운 상품이나 서비스를 검토할 때 어떤 규제가 적용되는지 판단해야 한다. 현업에서 즉각적인 답변을 요구하지만 충분한 정보를 확보하지 못한 경우도 있다. 익숙하지 않은 규제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컴플라이언스 부서의 조언을 현업이 받아들이지 않을 때도 있다. 애니 밀스의 [금융기관 컴플라이언스 실무 가이드]는 이러한 현실적인 상황에서 컴플라이언스 담당자가 어떻게 판단하고 행동해야 하는지를 다룬다. 원서 제목은 [Essential Strategies for Financial Services Compliance]이다. 이 책은 금융규제를 나열하고 해설하는 데 머물지 않고 규제를 회사의 사업과 업무에 연결하고, 조직 안에서 실제로 준수되도록 만드는 과정을 보여주는 실무서이다. 규제를 이해하려면 먼저 사업을 이해해야 한다 금융기관에는 수많은 규제가 적용된다. 그렇다고 컴플라이언스 업무를 모든 규정을 하나씩 확인하는 일에서 시작할 수는 없다. 먼저 자신이 속한 회사가 어떤 사업을 하고 있는지 파악해야 한다. 책은 컴플라이언스 대상 영역과 회사의 운영실체, 비즈니스 부문, 외부 서비스 제공자를 매핑한다. 이어 규제기관과 법률환경을 파악하고 회사에 적용되는 규칙을 연결한다. 금융상품과 서비스, 관련 문서도 함께 살펴본다. 이러한 구성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같은 금융산업에 속해 있어도 모든 회사에 동일한 규제가 동일한 방식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 국가에서 어떤 사업을 하고, 어떤 상품과 서비스를 누구에게 제공하는지에 따라 적용해야 할 규제와 그 중요성이 달라진다. 따라서 컴플라이언스 담당자는 규제에 대한 지식과 함께 회사의 사업구조를 이해해야 한다. 컴플라이언스의 출발점은 규정집 자체보다 회사의 사업과 그 사업에 적용되는 규제의 관계를 파악하는 데 있다. 컴플라이언스의 책임과 역할을 분명...

내부감사의 품질은 어떻게 관리하는가

내부감사는 조직의 위험과 통제를 평가하고 개선이 필요한 문제를 찾아낸다. 그렇다면 내부감사 자체의 품질은 어떻게 평가해야 할까. 감사계획을 세우고 현장감사를 수행한 뒤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해서 좋은 내부감사가 이루어졌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조직의 중요한 리스크를 제대로 반영했는지, 필요한 전문성과 자원을 갖추었는지, 충분한 증거를 바탕으로 판단했는지, 감사결과가 경영진과 이사회에 적절하게 전달되었는지도 살펴봐야 한다. 샐리앤 피트의 [내부감사 품질관리]는 이 문제를 내부감사의 품질보증 및 개선프로그램(Quality Assurance and Improvement Program, QAIP)을 중심으로 다룬다. 원서 제목은 [Internal Audit Quality: Developing a Quality Assurance and Improvement Program]이다. 내부감사의 품질을 사후에 검사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내부감사 기능 전체에 품질을 내재화하고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방법을 설명하는 책이다. 내부감사의 품질은 성과와 가치로 이어져야 한다 책은 내부감사의 역사와 기능을 살펴본 뒤 ‘품질, 성과와 가치’를 함께 다룬다. 이 세 개념을 연결해서 보는 것이 중요하다. 내부감사가 전문직으로서 일정한 품질을 유지하려면 공통된 기준이 필요하다. 이 책은 출간 당시 IIA의 국제 내부감사 직무수행기준을 품질관리의 중요한 토대로 삼는다. 그러나 전문적인 기준을 준수하는 것만으로 내부감사의 역할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다. 내부감사는 조직이 필요로 하는 중요한 문제를 다루고 그 활동을 통해 가치를 제공해야 한다. 반대로 조직의 요구에 부응한다는 이유로 내부감사의 독립성이나 전문적인 업무수행 원칙을 훼손해서도 안 된다. 이 책에서 내부감사의 품질은 기준 준수만의 문제가 아니다. 전문적인 기준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고, 그 성과를 측정하며, 조직과 이해관계자가 필요로 하는 가치를 제공하는 것까지 연결되어야 한다. QAIP는 내부감사의 품질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는 체계다 이 책의 ...

개인의 인테그리티는 어떻게 조직의 윤리가 되는가

기업에서 윤리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할까. 거짓말을 하지 않고 법과 규정을 지키며 자신의 양심에 따라 행동하면 충분하다고 생각할 수 있다. 개인의 정직성과 인테그리티(올곧음)는 윤리적인 행동의 중요한 출발점이다. 그러나 실제 비즈니스의 문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다. 회사와 고객, 직원과 주주, 거래 상대방과 지역사회의 이해관계가 충돌한다. 성과에 대한 압력과 조직문화가 개인의 판단에 영향을 미치고,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불리한 결과가 생기는 경우도 있다. 스콧 B. 레이와 켄먼 L. 웡의 책 [비즈니스 윤리와 지속가능경영]은 이러한 현실에서 기업윤리를 생각하는 책이다. 원서 제목은 [Beyond Integrity]이다. 인테그리가 중요하지만 복잡한 비즈니스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려면 그보다 더 나아가야 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책에서는 인테그리티를 '올곧음'으로 번역하고 있다. 윤리에는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책은 윤리적 의사결정에서 출발한다. 윤리적 이기주의, 공리주의, 의무론, 감정주의, 미덕 이론 등 서로 다른 윤리적 접근을 살펴보고 이를 실제 비즈니스의 문제와 연결한다. 중요한 것은 특정 이론 하나를 정답으로 선택하는 데 있지 않다. 자신의 판단을 의심하고 여러 관점에서 상황을 검토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는 데 있다. 사람의 윤리적 판단은 생각보다 쉽게 영향을 받는다. 동료와 리더의 행동을 보면서 무엇이 허용되는지를 판단하고, 성과에 대한 압력 때문에 문제를 축소해서 받아들일 수도 있다. 자신의 행동을 실제보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편향도 작용한다. 책의 저자들은 기업윤리를 공부한다고 복잡한 문제에 대한 완벽한 해법을 얻을 수 있다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자신의 행동이 가져올 윤리적 의미를 인식하고, 여러 대안을 평가하며, 정당화할 수 있는 해결방법을 생각하는 능력을 기르는 데 의미를 둔다. 책이 말하는 도덕적 민감성, 도덕적 관점, 도덕적 상상력도 이러한 윤리적 판단능력과 연결된다. 성경은 비즈니스를 바라보는 관...

기업의 리스크를 하나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법

기업에는 여러 종류의 리스크가 존재한다. 시장가격이 변하고 거래 상대방이 의무를 이행하지 않을 수 있다. 업무 과정에서 사고와 오류가 발생하고 새로운 사업이나 투자에 대한 판단이 예상과 다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다. 법률과 규제, 평판, 재무보고와 관련된 문제도 기업의 목표 달성에 영향을 미친다. 기업은 오래전부터 이러한 위험을 관리해왔다. 그러나 과거에는 보험, 외환, 신용, 운영, 상품가격과 같은 위험을 각각의 영역에서 따로 관리하는 경우가 많았다. 연암사 출판사의 책 [전사 리스크 관리]가 다루는 ERM(Enterprise Risk Management)은 여기에서 출발한다. 리스크를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데서 나아가 서로 다른 위험을 조직 전체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기업의 목표와 전략에 연결하여 관리하는 것이다. 개별 리스크 관리에서 전사 리스크 관리로 전사 리스크 관리는 기존의 리스크 관리를 부정하고 완전히 새로운 체계로 바꾸는 개념이 아니다. 이 책은 ERM을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의 자연스러운 발전으로 설명한다. 과거에는 보험, 외국환, 운영, 신용, 상품가격 리스크 등을 서로 분리된 활동으로 관리했다. ERM에서는 이러한 위험을 전략적이고 전사적인 시스템의 일부로 바라본다. 둘의 차이는 관리하는 위험의 종류보다 위험을 바라보는 관점에 있다. 한 부서에서 발생한 위험이 다른 부서와 기업 전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여러 위험이 서로 어떤 관계를 맺는지, 기업이 추구하는 목표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다. ERM의 ‘전사’는 기업에 존재하는 모든 위험의 목록을 만든다는 의미보다 조직 전체의 목표를 기준으로 위험을 연결해서 바라본다는 개념이다. 리스크는 전략과 함께 생각해야 한다 책은 ERM의 개념과 역사를 살펴본 뒤 곧바로 전략의 문제로 넘어간다. 제3장은 ‘ERM 그리고 전략 수립 및 실행에 있어 ERM의 역할’을 다룬다. 리스크를 전략 수립에 통합하고 전략적 리스크에 대한 조직의 태도와 문화를 형성하며, 리스크 평가 프로세스...

내부감사는 조직의 리스크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하는가

내부감사 조직의 모든 업무를 같은 깊이로 살펴볼 수 없다. 감사에 사용할 수 있는 인력과 시간은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디에 감사 역량을 집중해야 하는가. K. H. 스펜서 피켓의 [내부감사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는 그 기준을 조직의 리스크에서 찾는다. 원서 제목은 [Auditing the Risk Management Process]이다. 내부감사가 개별적인 오류와 통제를 점검하는 데 머물지 않고, 조직이 중요한 리스크를 제대로 파악하고 관리하는지를 어떻게 평가할 것인가를 다루는 책이다. 이 책에서 리스크 관리와 내부감사는 서로 다른 역할을 맡으면서 하나의 지점에서 만난다. 조직은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리스크를 관리해야 하고, 내부감사는 그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가 적절하게 설계되고 작동하는지를 독립적인 관점에서 평가해야 한다. 통제를 감사하기 전에 리스크를 이해해야 한다 전통적으로 내부감사에서 통제는 중요한 감사 대상이다. 업무절차가 적절한지, 필요한 통제가 마련되어 있는지, 그 통제가 실제로 작동하는지를 확인한다. 리스크 중심의 감사는 여기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간다. 어떤 통제가 존재하는지를 살펴보기 전에 그 통제가 어떤 리스크에 대응하기 위한 것인지 이해한다. 이러한 접근에서는 조직의 목표가 중요해진다. 목표 달성을 위협하는 리스크를 파악해야 무엇이 중요한 통제인지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감사의 우선순위도 달라진다. 모든 영역을 똑같이 점검하기보다 조직에 미치는 위험이 큰 영역에 한정된 감사 자원을 집중할 수 있다. 내부감사가 리스크를 이해해야 하는 이유는 리스크 관리부서의 업무를 대신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무엇을 감사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서이다. 리스크 관리에도 성숙도의 차이가 있다 조직마다 리스크를 관리하는 수준은 다르다. 문제가 발생한 뒤 대응하는 조직이 있는가 하면, 주요 리스크를 체계적으로 식별하고 평가하여 의사결정과 연결하는 조직도 있다. 이 책은 리스크 관리의 필요성을 설명한 뒤 곧바로 ‘리스크 관리 성숙도 판단’을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