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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자산을 지키는 투자 지식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면 투자자들의 마음도 흔들린다. 연일 떨어지는 주가를 보면서 손실이 더 커지기 전에 주식을 팔아야 하는 것은 아닌지 고민하게 된다. 반대로 시장이 빠르게 상승할 때는 지금이라도 투자하지 않으면 기회를 놓칠 것 같은 불안감이 생긴다. 이처럼 주식시장의 움직임은 투자자의 판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주가가 오를 때는 낙관적인 전망에 마음이 기울고, 하락할 때는 앞으로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두려움에 사로잡히기 쉽다.

문제는 이러한 감정이 투자자에게 자주 불리한 결정을 내리게 한다는 점이다. 시장이 충분히 상승한 뒤 뒤늦게 주식을 매수하거나, 가격이 크게 하락한 상황에서 공포를 견디지 못하고 보유 자산을 매도하는 일이 반복되기도 한다. 그렇다면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투자자는 어떻게 자신의 자산을 지켜야 할까. 시장의 움직임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필요한 것일까.

윌리엄 번스타인의 [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은 이 문제를 투자자의 심리와 장기적인 투자 원칙의 관점에서 살펴보는 책이다. 신경과 전문의 출신의 투자 이론가인 윌리엄 번스타인은 금융시장의 역사와 인간의 행동을 함께 살펴보며, 성공적인 투자를 위해서는 시장을 예측하는 능력보다 위험을 이해하고 자신의 판단을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높은 수익을 기대한다. 그러나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얻을 가능성과 손실을 입을 위험은 함께 존재한다. 주식시장은 경제 상황과 기업의 실적, 금리와 투자심리 등 다양한 요인에 따라 움직인다. 때로는 개별 기업의 실적과 관계없이 시장 전체가 크게 하락하기도 한다. 이처럼 주가가 오르내리는 변동성은 주식 투자에서 피하기 어려운 특성이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주식시장의 역사를 살펴보며 투자자가 변동성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 설명한다. 장기적으로 주식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제공해 온 배경에는 그만큼 큰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는 것이다.

경제학에서는 투자자가 위험을 부담하는 대가로 기대하는 추가 수익을 위험 프리미엄이라고 부른다. 이는 주식에 오래 투자하기만 하면 반드시 높은 수익을 얻는다는 뜻은 아니다. 투자 기간이 길더라도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장의 변동성을 견디는 일도 쉽지 않다. 따라서 투자자는 주가 하락을 언제나 예상 밖의 사건으로 받아들이기보다, 주식 투자에 수반되는 위험의 일부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관점은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특히 중요하다. 하락이 발생할 수 있다는 사실을 미리 이해하고 있다면,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에 감정적으로 대응할 가능성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예상 수익률만 살펴볼 것이 아니라 자신이 어느 정도의 손실과 변동성을 감당할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시장을 예측하는 대신 자산을 배분하라

주식시장의 방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다면 투자에서 많은 어려움이 사라질 것이다. 그러나 실제로는 경제가 언제 침체에 빠질지, 주가가 언제 바닥을 지나 반등할지 지속적으로 맞히기 어렵다. 전문가들의 전망도 예상하지 못한 사건이나 시장의 변화에 따라 빗나갈 수 있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이러한 불확실성에 대응하는 방법으로 자산 배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자산 배분이란 투자 자금을 주식과 채권, 현금성 자산 등 서로 다른 특성을 가진 자산에 나누어 투자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모든 자금을 주식에 투자하면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할 때 전체 자산도 큰 영향을 받는다. 반면 채권이나 현금성 자산을 함께 보유하면 시장 상황에 따라 손실의 정도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물론 여러 자산에 나누어 투자한다고 해서 손실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주식과 채권이 함께 하락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자산 배분이 중요한 이유는 특정 자산의 움직임에 지나치게 의존하지 않도록 투자구조를 설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때 모든 투자자에게 적합한 하나의 자산 배분 비율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투자자의 나이와 소득, 투자 기간, 생활에 필요한 자금,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 정도에 따라 적절한 구성은 달라질 수 있다. 가까운 시일 안에 사용해야 할 자금과 오랫동안 투자할 수 있는 자금을 같은 방식으로 운용하기 어려운 것도 이러한 이유다. 결국 자산 배분의 목적은 시장의 모든 변화를 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범위 안에서 장기적인 투자계획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투자자의 감정은 왜 판단을 흔드는가

투자에서 어려운 일 가운데 하나는 자신의 감정을 관리하는 것이다. 주가가 빠르게 상승하면 앞으로도 계속 오를 것처럼 느껴지고,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 더 큰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는 생각에 사로잡히기 쉽다. 이러한 감정은 투자자가 처음 세웠던 계획을 바꾸도록 만든다.

예를 들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주식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더라도 시장이 크게 하락하면 불안감을 견디지 못하고 매도할 수 있다. 반대로 주가가 오를 때는 처음 정한 투자 비율을 넘어 주식을 더 많이 매수하기도 한다. 이처럼 시장의 움직임에 따라 투자 결정을 반복해서 바꾸면 자신이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수준도 달라질 수 있다.

윌리엄 번스타인은 이러한 행동을 이해하기 위해 인간의 심리와 행동에 주목한다. 사람은 위험을 피하려는 성향이 있으며,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도 영향을 받는다. 이러한 특성은 일상생활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불리한 투자 결정으로 이어진다. 특히 시장이 크게 하락하는 상황에서는 장기적인 투자계획보다 당장의 손실을 피하려는 마음이 앞서기 쉽다.

그렇다면 투자자는 감정의 영향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까. 윌리엄 번스타인이 강조하는 방법 중 하나는 투자 원칙을 미리 정하고 이를 일관되게 지키는 것이다. 시장이 움직일 때마다 새로운 결정을 내리기보다 자신의 투자 목적과 위험 감수 능력에 맞는 계획을 세우고, 그 계획에 따라 자산을 관리하는 것이다.

리밸런싱은 왜 필요한가

자산 배분을 통해 투자계획을 세웠더라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 정한 자산의 비율이 달라진다. 예를 들어 주식과 채권을 일정한 비율로 나누어 투자했는데 주가가 크게 상승했다면, 전체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도 높아진다. 이 상태를 그대로 유지하면 처음 계획했던 것보다 더 큰 주식시장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 이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리밸런싱이다.

리밸런싱은 시장의 변화로 달라진 자산 비율을 처음 정한 목표에 맞게 다시 조정하는 것을 말한다. 주식의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면 일부를 줄이고, 반대로 주식의 비중이 낮아졌다면 투자계획에 따라 다시 늘리는 방식이다. 이러한 과정은 투자자가 시장의 분위기에 따라 자산을 매매하는 대신 미리 정한 기준에 따라 투자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리밸런싱이 언제나 높은 수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거래비용과 세금이 발생할 수 있으며, 시장 상황에 따라 단기적인 수익률이 낮아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리밸런싱이 의미 있는 이유는 투자자가 처음 설정한 위험 수준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윌리엄 번스타인이 강조하는 것은 시장의 고점과 저점을 정확하게 예측하는 능력이 아니다. 자신이 세운 투자 원칙을 유지하고, 시장의 변화에 따라 달라진 위험을 관리하는 능력이다.

변동성이 클수록 투자 원칙이 중요하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 투자자들은 더 많은 정보를 찾는다. 경제 전망을 살펴보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비교하며 앞으로 시장이 어떻게 움직일지 예측하려 한다. 물론 투자에 필요한 정보를 이해하는 일은 중요하다. 그러나 정보가 많다고 해서 미래의 시장을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때로는 지나치게 많은 정보가 투자자의 불안을 키우고, 처음 세웠던 계획을 자주 바꾸게 만들기도 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필요한 것은 새로운 예측을 끊임없이 찾아다니는 일보다 자신의 투자 원칙을 점검하는 일이다. 투자 목적은 무엇인지, 얼마 동안 투자할 계획인지, 어느 정도의 손실을 감당할 수 있는지, 현재의 자산 배분이 자신의 상황에 적절한지 살펴봐야 한다.

윌리엄 번스타인의 [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은 이러한 기본적인 문제를 다시 생각하게 한다. 저자는 금융시장의 역사와 투자자의 심리, 자산 배분의 원칙을 함께 설명하며 장기적인 투자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보여준다. 특히 시장의 움직임을 예측하는 데 지나치게 의존하기보다 위험을 이해하고, 자산을 분산하며, 감정에 흔들리지 않는 투자 습관을 갖추는 일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완전히 피할 수는 없다. 자산 배분과 리밸런싱 역시 모든 손실을 막아주는 방법은 아니다. 그러나 이러한 원칙을 이해하고 실천한다면 시장이 크게 흔들릴 때 자신의 투자계획을 점검하고 보다 신중하게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변동성이 심한 주식시장에서 자산을 지키는 힘은 시장의 미래를 정확하게 맞히는 능력보다, 위험을 이해하고 자신의 투자 원칙을 지키는 능력에서 나온다. [투자자 불패본능의 법칙]도 시장의 상승과 하락에 흔들리기 쉬운 투자자들에게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산을 관리하는 방법과 투자에 필요한 기본 원칙을 제시하는 책이다. © 연암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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